문화재 훼손범들의 기가 막힌 말.말.말

지난 16일 17일 이틀에 걸쳐 경복궁의 담벼락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낙서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1차 범행에 이어 2차 모방범행의 범인들 모두 잡혔지만 낙서에 사용한 스프레이가 석재에 일부 스며들어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세척장비 대여료만 하루에 500만원에 이르고 투입된 40여명의 전문가의 인력까지 생각하면 복구에 필요한 비용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완전한 복구가 가능할지 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한다.

1차 범행의 범인 : 철없는 10대 커플

사진:뉴스1

지난 16일 최초로 경복궁 담벼락과 영추문에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의 이름을낙서로 새기는 문화재 훼손 행위를 저질렀다.
 인근 CCTV에 포착된 범행 장면에서 범인들은 어두운 옷을 입고경복궁 담벼락 앞을 서성이다가 행인이 지나가자 스프레이를 꺼내 낙서를 시작했으며 자리를 옮겨 옆 담벼락까지 낙서를 이어가고 범행이 끝난 뒤 휴대전화를 꺼내 인증 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서울 종로경찰서는 19일에 문화재보호법 위반,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임모(17)군을  오후 7시 8분쯤 경기 수원시의 자택에서 체포했다. 곧이어 공범인 10대 김모(16)양을 임군 주거지 부근에서 검거했다. 둘은 연인관계로 체포 당시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고 한다. 이 10대 커플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관련 낙서를 경복궁 담벼락에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작 이들이 받은 금액은 각각 5만원 씩 해서 10만원, 단 돈 10만원에 국가의 문화재를 훼손하고 본인들의 미래까지 힘들게 만든 것이다.

2차 범행의 범인 : 예술가인 척하는 모방범

사진:연합뉴스

앞서 10대커플이 잡히기 전 계속해서 좁혀오는 수사망에 2차 범행의 범인 20대 A씨가 자수를 했다.

이후 A씨는 어이없는 행동을 보였는데 자신의 블로그에 후기를 남긴 것, 후기의 내용을 보자면 그는 “조사 받은 날 각종 기자들이 빽빽하게 서 있었다. 이런 경험을 다 해본다. (기자들이) 계속 말씀을 부탁드린다는데 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은지 계속 쫓아왔다. 막 붙잡거나 하진 않아서 감사했다”고 하며 이어 “계속 쫓아오는 기자 두 분께 ‘내일 아침 식사 맛있게 하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냐고 되묻더라. 나도 당황해서 도망갔다. (낙서에 언급된) 아티스트와 어떤 관계냐는데, 일개 팬이다”라고 적었다.

범행의 이유에 대해선 “다들 너무 심각하게 상황을 보는 것 같다. 그저 낙서다. 미스치프(미국 아티스트 그룹)가 말하는 짓궂은 장난을 좀 치고 싶었다. 죄송하다. 아니 안 죄송하다. 그냥 예술을 한 것이다”고 반성없는 뻔뻔한 자세로 나왔다.

또 충격적인 사실은 A씨가 지난달 자신이 언급한 미스치프의 전시회에서 작품으로 전시된 모자 중 하나를 훔쳐 팔려고 하다 잡힌 전력이 있다는 것. 이 일에 대해서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는데 아무리 봐도 그의 행동은 예술가 흉내를 내는 관심종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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